지리산의 가을 풍경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지만 시골 풍경은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내가 어릴 때 봤던 지게를 지금도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지리산의 가을도 여느 가을풍경과 마찬가지로 모든 것이 황금색으로 물들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고 맑고 높은 가을 하늘이 온통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가을이라 호박이 누렇게 잘 영글었습니다.
호박은 모종만 심어두면 손길이 필요없이 잘 자라고
저 홀로 산이고 들이고 뻗어 나가 열매를 맺고 누런 호박을 키워 나갑니다.
가을철 푸른 줄기가 마르고 풀잎마저 숨을 죽이면 그때서야 모습을 드러내는 누런 호박
이제는 어떻게 요리를 해야 할지 고민만 하면 됩니다.
밤이 참 맛있게 익어가는 것 같죠...
올 해는 비가 많아서 밤이 잘 영글지를 못했습니다.
곡식이 자라는 것은 사람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아직도 하늘의 보살핌이 있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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